지난 5월 팜스프링스 지역에서 발생한 난임 클리닉 차량 자살 폭탄 테러 사건의 공범으로 기소됐던 박종연(32·Daniel Jongyon Park·사진) 씨가 구금 중 사망해 의문을 낳고 있다.
연방 법무부에 따르면 LA 다운타운 내 메트로폴리탄 구치소에 수감〈본지 6월 5일자 A-1면〉 중이던 박씨는 24일 오전 7시 30분쯤 의식 불명 상태로 발견됐다. 응급 요원들이 박씨를 즉시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연방 법무부 측은 이날 “(박씨에 의해) 구치소의 직원 또는 다른 수감자가 다치거나 위협을 받았다는 보고는 없었다”고만 밝혔을 뿐 박씨의 사망 원인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박씨의 시신은 LA카운티 검시소로 옮겨졌으며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박씨는 난임 클리닉 폭탄 테러 사건의 범인(가이 에드워드 바트쿠스)에게 폭탄 원료를 공급하는 등 테러 지원 혐의로 기소돼 지난 13일 메트로폴리탄 구치소에 수감됐다. 연방수사국(FBI), US 마셜 등에 따르면 박씨는 곧 재판을 앞두고 있었다.
수사 기관에 따르면 박씨는 사건 발생 나흘 뒤 덴마크를 거쳐 폴란드 바르샤바로 도피했으나, 지난달 30일 현지 경찰에 체포돼 미국으로 송환됐다.
박씨는 평소 출산과 인구 증가 등에 반대하는 반출생주의에 심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16년부터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반출생주의 운동에 동참할 인원을 모집하는 글을 게시했으며, ‘죽음은 언제나 하나의 선택지’라는 글을 올리는 등 ‘친죽음주의자(pro-mortalist)’로도 활동해 왔다.